책리뷰

좋아한다는 거짓말 – 십 대의 서툴지만 진심 가득한 첫사랑 이야기

우주땅 2025. 4. 25. 16:01

좋아한다는 거짓말


사랑은 언제 시작될까요?
좋아한다는 마음은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요?
허진희 작가의 신작 『좋아한다는 거짓말』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해요.
한 번쯤은 겪었을, 그러나 아직도 말하기 조심스러운 감정들. 이 책은 십 대 청소년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을 솔직하게 그려낸 청춘 첫사랑 이야기예요.

도은송, 오로라, 호서로, 남궁결, 장반지.
다섯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해요.
누구는 조용히 마음을 품고, 누구는 당당하게 표현하고, 또 다른 누구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감정을 숨기기도 해요.
이야기는 어느 날 도은송이 짝꿍이 된 남궁결과의 첫 만남으로 시작돼요. 초면에 서로를 빤히 바라보며 눈싸움을 벌이고, 장난스럽지만 의미 있는 첫인상이 깊게 남죠.

둘의 인연은 이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돼요. 매번 같은 반, 같은 짝꿍.
사람들은 의심할 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주변 친구들은 그들의 관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일까. 그저 평범하게, 그러나 특별하게 관계를 이어가게 돼요.

하지만 마음이 자라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져요.
한때는 친구였던 관계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느낀 건 남궁결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감정의 무게를 도은송도 어느 순간부터 똑같이 느끼게 되죠.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야.”
“설레서 좋을 때도 있는데, 설레서 무서울 때도 있어.”
“난 언제나 널 좋아했어.”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짧지만 마음을 오래 울려요.
특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자꾸 숨기게 되고, 결국 그 마음을 감추기 위해 "나도 좋아하는 사람 있거든." 하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현실적이에요.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어쩐지 내 이야기 같기도 하죠.

책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은 점점 더 깊어지고 복잡해져요.
한 명을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외면하려는 태도, 그리고 드러나는 진심.
누구도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그래서 더 애틋해요.
그중에서도 남궁결의 시선은 유독 묵직하게 다가와요. 잘 웃지 않는 아이, 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깊고 단단한 아이.
그가 던지는 말과 표정, 침묵은 짝사랑의 감정을 선명하게 전해줍니다.

『좋아한다는 거짓말』은 단순한 청소년 로맨스가 아니에요.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서 생기는 감정의 진폭, 그로 인한 혼란, 친구와의 관계 변화, 그리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속 한 장면이 떠오를 거예요.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 시절. 마음이 앞섰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순간.
그런 추억이 가슴 한켠을 간질이며 다시 살아나는 거죠.

『좋아한다는 거짓말』은 이런 분께 추천해요

청소년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어른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을 따뜻한 도서를 찾는 부모님

감정의 흐름이 섬세하게 담긴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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