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을 벗은 소년, 어거스트 – 『원더(Wonder)』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

원더

‘원더(Wonder)’는 외모 때문에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한 소년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겪는 성장 이야기를 담은 감동적인 소설입니다. R.J. 팔라시오의 데뷔작이자,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도서를 찾는 분들, 또는 마음 따뜻한 성장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거스트 풀먼(August Pullman), 줄여서 어기(Auggie)입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 수십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의 얼굴은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라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상처로 가득한 시간이 많았죠. 그래서 어기는 늘 헬멧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홈스쿨링으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열 살이 되던 해, 부모님의 결정으로 그는 처음으로 일반 학교인 '비처 프렙(Beecher Prep)'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어기였지만, 낯선 환경과 친구들의 시선은 쉽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 왕따, 따뜻한 손길, 오해와 화해가 반복되며 어기는 점점 성장하게 됩니다.

『원더』는 단순히 어기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에요. 어기의 반 친구, 누나, 누나의 남자친구 등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차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 줍니다. 독자는 어기의 시선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감정과 입장을 통해 더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를 얻게 됩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아름다운 아이』라는 제목으로도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성인 독자를 위한 양장 특별판으로도 재출간되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이 어기의 부모로 출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죠. 영화 또한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작가 R.J. 팔라시오는 이 책을 “친절함에 대한 명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말처럼 『원더』는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진짜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전해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어기의 얼굴이 더 이상 특별해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저 마음이 예쁜, 아주 평범한 아이로 느껴지게 되는 거죠.

『원더』는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올해의 책, 크리스토퍼 상, 텍사스 블루보넷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학교, 가정, 도서관 등에서 추천도서로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아동·청소년 문학의 대표작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는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You can’t blend in when you were born to stand out.”
“태어날 때부터 눈에 띄기 위해 섞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현재 『원더』는 국내 정식 번역본은 절판되었으며, 영문판 International Edition만 구매 가능한 상태예요. 원어로 읽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영어 공부 겸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어기의 따뜻한 말과 행동은 언어를 초월해 진심으로 다가옵니다.

『원더』는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용기’를 만날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가 잊고 있던 단어, ‘친절’을 다시 꺼내볼 때예요.

책을 읽는 동안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나는 어기 같은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시선의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이 들기도 했어요.
『원더』는 단지 이야기 속 캐릭터의 성장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시선과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고, 누군가에게 더 친절하고 싶어진다면, 그건 이 책이 전하려던 메시지를 당신이 받아들인 증거일지도 몰라요.
지금 이 순간,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원더』는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