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방정환 『만년샤쓰』,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가난 속 용기와 감동 이야기"

우주땅 2025. 4. 28. 16:32

어린이의 벗 방정환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이야기, 방정환의 『만년샤쓰』

"만년샤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오래 입어 너덜너덜해진 셔츠를 가리키는 표현 같지만,
사실 이 말은 우리나라 아동문학의 거장, 방정환 선생님의 대표작 『만년샤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가난한 소년 창남이가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창남이의 모습은 오랜 시간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만년샤쓰』, 어떤 이야기일까?

추운 겨울날, 학교 체조시간.
체조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웃옷을 벗으라고 명령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검은 양복 저고리를 벗어 샤쓰(셔츠) 차림이 되었지만,
오직 창남이만 웃옷을 벗지 않고 머뭇거립니다.

"한창남! 왜 웃옷을 안 벗니?"
선생님의 호통에 창남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 대답합니다.

"선생님, 만년샤쓰도 좋습니까?"

창남이의 샤쓰는 이미 다 해어지고 낡아,
도저히 남들 앞에서 입고 있을 수 없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창남이의 고백에 체조 선생님은 화를 내기는커녕,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창남이처럼 용감한 사람이 되자. 샤쓰가 없다고 학교에 안 오는 게 아니라, 부끄러움보다 배움의 길을 선택한 그의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다."

그날 이후 창남이는 '비행사' 대신 '만년샤쓰'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별명에는 놀림이 아니라 존경과 애정이 담겨 있었지요.

『만년샤쓰』가 주는 울림

『만년샤쓰』는 단순히 가난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이 주는 진짜 감동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태도에 있습니다.

물질은 부족해도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였던 창남이.
그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방정환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진짜 부자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읽어도 빛나는 『만년샤쓰』

요즘 초등학생 필독서로 『만년샤쓰』를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
창남이처럼 꿋꿋하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겠지요.

또한 이 작품은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독후감이나 감상문 주제로도 자주 선택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에 정말 좋은 책이기도 합니다.

왜 『만년샤쓰』를 다시 읽어야 할까?

1. 시대를 초월한 감동
1920년대에 쓰인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를 묻다
외면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짜 용기임을 알려줍니다.

3. 초등학생 추천도서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4. 짧지만 깊은 여운
어른이 되어 읽어도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바로 『만년샤쓰』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만년샤쓰』는 단순한 동화책을 넘어,
한국 아동문학의 보석 같은 작품입니다.

한창 추운 겨울에도 해어진 셔츠 하나만 입고 학교에 오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은 창남이.

그 따뜻한 용기와 담담한 아름다움은,
아마 오래도록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한 번쯤 다시 꺼내어 읽어보세요.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더 깊은 감동을,
지금의 우리가 새롭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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