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의 영혼이 꽃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는 그 앞에서 어떤 마음을 품게 될까.김선미 작가의 장편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소설은 죽음 이후에도 전하고 싶은 단 한마디가 있다면이라는 주제를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감성 판타지다.귀화서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해온 가상의 공공기관으로, 죽은 자의 영혼이 깃든 꽃인 '사혼화'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를 마지막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혼화는 생전에 가장 소중했던 단 한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고마리는 사혼화에게 선택받지 않아도 그 꽃을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던 고마리는 ‘귀화서’의 계약직으로 입사하면서, 생전의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못한..